2. 예쁜 그림들/◈ 좋아하는 시

>★*… 바다 그 이름만으로 … *★<

행복유통 2008. 10. 28. 18:35

 ☞ img from:imaeil.com ▲ 독도서 바라본 울릉도 일몰 ----
       ★*… 바다 그 이름만으로  
                     시인/  태연 김경숙  
    바다가 성큼 초여름 문을 열던 날
    꽃무늬 팬티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산자락밑으로 
    입안 가득 해를 문 바닷물이 바람에 일렁인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문고리를 잡아 끄는 그리움이 
    하나 둘 낙하를 마치고나면
    나즉한 음성으로 부르는 이름 
    금빛 파도는 빈가슴을 채웠다 
    엎드려, 더할수없이 겸손하게 엎드려 
    꽃등을 밝히는 비탈진 언덕위의 지붕들
    움찔, 목울대를 삼키며
    비린 젓무덤을 찾는 어린것을 안고
    잠이 든 아낙의 이마위를 스치는 별빛
    두려움과 안식의 배를 띄운 
    바다 그 이름만으로도
    삶의 부호는 설레임이 된다 
      
'원본 글' ☞ 열린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