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쁜 그림들/◈ 좋아하는 시

★*… 담쟁이

행복유통 2008. 10. 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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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쟁이   
                       시인 / 안숙자           
    삶이 무모하고 힘들었을 때 
    가시울타리며 각진 벽돌담도 
    겅중겅중 뛰어오르는 
    담쟁이를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낮은 자세로 마냥 겸손해지는 
    진정 아름다운 중년의 나이 
    침침한 눈에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모든 것을 보듬어 안으며 
    사랑을 알아갈 즈음 
    아름다운 치맛자락 사이로
    빨판 같이 짓이겨진 발가락과
    혈흔처럼 남은 발자국에
    피맺힌 삶의 절규가 들렸다 
      
    '원본 글' ☞ 한국 네티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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